고분의 변천과정
백제 고분양식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다. 웅진시대에는 왕릉의 형식이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무지무덤(적석총)에서 출입이 가능한 방이 있는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며, 중국의 영향을 받아 벽돌무덤 또한 만들어 지게 된다. 중국에서 유행한 벽돌방무덤(전실묘)은 백제에 도입되어 돌방무덤(석실묘)으로 정착?발전되는데, 백제의 왕릉들은 중국의 구조를 수용?발전시켜 다시 일본 등 동아시아로 전파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이 도굴되지 않은 채 풍부한 유물과 함께 발굴되었는데, 이는 왕릉의 주인공과 장례의식까지 확인할 수 있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고대왕릉이다. 사비시대에는 터널형의 벽돌무덤이 점차 돌방무덤으로 정제?발전하게 된다. 이렇듯 백제의 고분은 터널형 돌방무덤을 거쳐 단면 육각형의 정제된 돌방무덤으로 완성되어지게 된다.